피터 월쇼(Peter Walshaw, 53·국적 뉴질랜드) 그랜드하얏트호텔 사장 겸 총지배인은 최근 서울시로 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91년 4월 한국을 첫 방문, 15년째 서울에 살고 있는 그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서울시민으로서 권리행사뿐만 아니라 의무이행에도 충실할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시는 1958년부터 시정발전에 공로가 많은 서울 거주 외국인과, 서울시를방문하는 외국원수, 각료, 외교사절 등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고 있다.
뉴질랜드 대사로부터 명예시민 추천을 받은 그는 고용창출 및 지역사회 발전기여, 한국문화 소개 등 다양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기회가 주어지면 시정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 예찬론자다. “대한민국 대부분 지역을 다 돌아다녀봤지만역시, 서울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 평소 지론. 특히 강남과 강북 중간지대에위치해 있어 어느 쪽에서도 접근이 쉬운 하얏트호텔은 남산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 마크’라고 자랑한다.
남산에 대한 애착도 유별나다. 야외수영장 등 하얏트의 모든 시설과 조경은 남산 친화적이다. 틈만 나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꾸미고,가꾸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실제로 최근 호텔 외관유리를 전면 교체하면서 햇빛 반사가 적은 특수 제품을 사용했다. 물론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그는 “최대한 자연의 빛을 흡수해 하얏트와 남산이 함께 빛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하얏트 특급서비스 즐기라”■그러나 그의 가격전략은 좀 야박하다. 하얏트는 에누리가 없기로 유명한 호텔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나눠주고, 깎아주는 ‘정(情)의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아느냐고 묻자 그는 “일부 고객에게 가격을 할인할 경우 그 피해는 정상적인 가격을 지불한 다른 고객에게 돌아간다”며 “가격보다 훨씬 더 많이 제공되는 하얏트만의 특급서비스를 즐기라”고 강조한다. 현재 하얏트 식음업장의경우 한국인 고객이 85%를 차지하고있다.
2001년 ‘세계관광의 날(관광협회 중앙회 주최)’행사때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했던 그는 호텔 안에서 잠자고, 일하고, 식사를 해결한다. 눈을 뜨면서부터 경영전략을 세우고, 끊임없이 연구를 한다. 그 때문인지 사진촬영을 위해 장시간부대끼고도 싫은 내색이 전혀 없다. 자신의 인터뷰가 호텔영업에 많은 도움을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인사말도 “우리호텔을 많이 이용해달라”는 세일즈 멘트다. 총지배인경력 20년이 넘었지만 변함없는 ‘초심’이 그의 경쟁력이다.
▶71년 뉴질랜드 켄터베리 대학 / 83년 뉴질랜드 하얏트 퀸스타운 총지배인 /86년 아랍 에미리트 하얏트 두바이 총지배인 / 93년 그랜드하얏트 서울 총지배인[김동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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