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유망직종 물리치료사
현재 필자가 일하고 있는 윌라멧(Willamette)대학의 운동과학과(Exercise Science)에서 수업하는 90여명의 전공학생들에게 미래에 어떤 직업을 선호하냐고 묻는다면 50% 정도가 물리치료사(Physical Therapist)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
실제로 지난 4년동안 우리학교에서 운동과학과 학위를 가지고 졸업한 학생들중에 약 35% 가 물리치료 프로그램(석사 혹은 박사)에 지원했고 요즘 필자의 부임후 첫 해 졸업했던 학생들중에 학위를 마치고 물리치료사가 된 학생들이 연락을 해오곤 한다.
미국의 물리치료사는 부상과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신체움직임과 기능을 개선시키고 그들의 통증을 치료관리해주는 전문 클리니션이다. 물리치료사들은 특히 慢性(만성)질환과 오래된 부상을 가진 환자들의 재활과 치료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미국의 물리치료사들은 독립적으로 부상 및 만성질환 등을 평가하고 치료방법과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형외과 및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진단이나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보통 담당의사들이 추천해주는 물리치료사나 해당지역에 위치한 물리치료 클리닉을 찾게 된다. 미국에서 물리치료사는 의료계에서 꽤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
물리치료사들이 의료직의 한 직종으로 존중받는 것은 몆가지 이유들이 있다. 먼저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미국 물리치료사협회(American Physical Therapist’s Association)의 끊임없는 노력과 협회에 의해 인가받은 대학과 대학원 프로그램들의 교육과정과 퀄리티를 철저히 감독하는 제도가 그 첫번째 이유다.
두번째로는 물리치료협회의 워싱턴 의회를 향한 부지런한 로비도 아주 중요한 이유다. 의료분과에서 일하는 상하원의원들에게 꾸준히 물리치료사들의 활약상과 필요성을 알리고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정치권으로부터 제도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세번째 요인은 물리치료사들의 자신들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다. 의학이론을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은 물론, 최신 임상결과를 접목한 치료기술발전에 항상 노력한다.
미국 노동부(Bureau of Labor)가 2010년에 제공한 통계치에 의하면 물리치료사의 평균 연봉은 $76,310로 나타났고 앞으로 2020년까지 물리치료사들의 고용시장은 약 40% 증가할 것으로 보고됐다. 다시 말하자면 앞으로 향후 10년간은 물리치료사의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는 약 200여개의 물리치료 석박사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중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박사(Doctor of physical Therapy) 과정이고 석사프로그램(Masters of Physical Therapy)은 이제 거의 드물다. 물리치료 박사과정은 3년과정으로 학위를 수여한 후 물리치료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4년제 대학에서 기초과학(생물학, 역학, 화학)이나 Pre-Therapy, Athletic Training, 운동과학(Exercise Science)을 전공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추세이고 좋은 프로그램에 입학허가를 받기위해서는 학부과정을 하며 준비해야 할 몆 가지 사항들이 있다.
먼저 기초과학과목들(Biology, Chemistry, Physics 등)의 학점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목들의 학점을 3.5 정도로 유지한다면 심사위원들을 흡족하게 할 수 있다. Organic Chemistry 과목이나 Cell Biology 과목을 시리즈로 수강한 학생들을 선호하는 프로그램들도 많다. 인체해부학 역시 도움이 되는 과목중 하나다.
Source: http://www.willamette.edu/about/academics/index.html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물리치료에 대한 이해도이다. 인터뷰시 가장 많이 묻는 질문으로 학생들이 이 직업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놀랍게도 물리치료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를 모르고 입학신청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물리치료 클리닉을 비롯해 다양한 클리닉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쉽 경력이 중요하다. 일반환자를 비롯해 아동, 운동선수, 신경환자 등 다양한 환자층을 경험할 수 있는 인턴쉽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환자들을 경험함으로 물리치료의 적용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사회봉사활동경험 역시 아주 중요하다. 여름이나 겨울방학을 잘 이용해 거주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돕는 봉사활동이나 외국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에 참여하는 것 역시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 예로 필자가 잘 알고 있는 오레곤의 한 대학은 고아들이나 난민들을 도운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 필자의 학생들이 매월 목요일마다 열리는 세일럼 당뇨환자 세미나에서 봉사하는 모습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신체조직과 기능에 관심이 있고 미래에 의료계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물리치료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 젊고 능력있는 한인 물리치료박사들이 이곳 미주한인 사회에서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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