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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에 날인 없는 방화복, 검수도 허술했나에 대한 상세정보
소방서에 날인 없는 방화복, 검수도 허술했나
작성자 소방안전과 등록일 2015.03.04
[무검사 방화복③] 소방서에 날인 없는 방화복, 검수도 허술했나
 
 
 
신희섭, 최영 기자 기사입력  2015/02/18 [00:58]
 
 
 

지난 10일 최초 본지(FPN)가 보도한 무검사 특수방화복 사태와 관련, 일선 소방서에서 도장조차 안 찍힌 제품이 다수 발견됐다. 어떻게 날인조차 안 된 제품이 소방관서에서 사용되고 있었는지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17일 현재까지 성능검사 없이 전국 소방관서에 납품된 특수방화복은 총 5,365벌로 추정되고 있다. 두 개 제조사 중 강원도에 위치한 D사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총 10,987벌을 소방관서에 보급하면서 3,602벌을 무검사품으로 납품했다. 부산에 위치한 K사는 같은 기간 총 14,806벌 중 1,653벌에 대한 제품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부 소방서에서 도장 자체가 없는 제품들이 여럿 발견돼 논란을 낳고 있다. 위조 도장이 찍혔다면 검수과정에서 확인하기 어렵지만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 가능한 도장 자체가 없는 방화복이 있었다는 사실은 검수 과정의 부실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안전처와 지역 소방관서는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야 이러한 날인 없는 무검사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납품된 지 수개월이 지난 제품도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방화복의 직접적인 수요기관인 소방관서가 방화복의 검사 및 검수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날인조차 없는 제품이 흘러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단 두 가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초 방화복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KFI 날인을 확인하지 않았거나, 무검사품임을 알면서도 납품받았을 가능성이다.

제품의 검수 과정에서 날인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부실한 검수 체계가 문제가 된다. 이를 알고도 납품받았다면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모두 소방관서의 검사ㆍ검수 과정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조달청도 “이번 사건은 검사와 검수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조달청과 납품업체 간 유착설과 부실 검사 등 조달청을 향한 비판 여론이 일자 공식 해명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조달청은 “방화복의 검사는 KFI에서 라벨을 부착하고 검수는 사용기관인 수요기관에서 실시하기 때문에 검사와 검수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제품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수요기관인 소방관서가 검사와 검수를 맡고 있기 때문에 문제의 근원은 이 과정에 있다는 해명이다. 

최초 본지 취재 당시 정상 제품의 납품 이후 교환 등 A/S과정에서 무검사품을 보급했다는 업체 측 해명도 일부 신빙성을 얻고 있다.

날인 없는 D사의 특수 방화복이 발견된 모 소방서 관계자는 “최초 보급된 방화복은 도장이 찍혀 있었지만 사이즈 교체를 위해 업체와 1:1 맞교환을 하면서 이런 제품이 들어온 것 같다”며 “발견된 제품 모두 사이즈를 교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1 맞교환 과정에서 검사를 안 받은 제품이라는 사실을 업체가 알려 주지는 않았다. 무검사 제품임을 알았다면 납품 받았을 리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가을경 교환한 방화복에 도장이 없다는 것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16일 국민안전처 조사결과 조달 납품 수량과 KFI 검사수량이 차이를 보이는 업체는 두 곳이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무검사 특수방화복 유통 업체는 총 4개사로 늘었다.

새롭게 드러난 이 두 업체 중 한 곳은 2011년 70벌, 다른 업체는 같은 해 40벌이 조달 수량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최근 2년간 납품실적은 없지만 부정 납품 의심이 있는 이 두 업체도 명백한 위반사실이 나올 경우 고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신희섭, 최영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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